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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쉬빌 한인 성신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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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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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절 특집 - 첫 고난 주간을 겪은 인물들의 가상 독백
Jul 20, 2008 08:07 PM 성경 에서

2000년 전 어느 봄날 유월절을 전후 하여 예수님의 인류 구원 사역이 정점을 향하여 급한 소용돌이로 몰아쳐가고 있었다. 예수님의 나귀 타고 예루살렘 입성하심과 성전청결 사건, 성전에서 가르치심과 최후의 성만찬에 이어 십자가의 고난으로 가는 역사적 시간들 속에 있었던 당시의 인물들은 무엇을 느끼고 생각했을까. 이에 성경에 근거하여 살펴 본다.

베드로: ‘아하, 닭이 우는구나!’

  닭이 울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했나? 망연자실 섰는데 문득 나를 바라보시는 주님과 눈이 마주쳤다. 아하, 나는 주님을 부인한 거구나. 그것도 세 번 씩이나.

나는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버리지 않겠다고 맹세했지 않았었나. 내가 주님을 얼마나 사랑했는데. 그런데 왜 나는 지금 이리 두려워 떨고 있나. 왜 용감하게 그분과 같이 서지 못했는가? 

불과 얼마 전 겟세마네 동산에서 무리들이 검과 몽치를 들고 예수님을 잡으러 왔을 때 나는 그 분을 보호하기 위해 재빨리 단검을 휘둘러 한 종의 귀를 자르기 까지 했었는데. 동료들이 모두 두려워 도망을 쳤을 때에도 나는 그분을 두고 도망갈 수 없어서 요한과 같이 멀리감치서 그들의 뒤를 따라오지 않았나!

아하, 그런데, 저 조그만 여자 종이  ‘너는 그 제자들 중 하나이지?’물을 때‘그래’라는 말이 나오질 않았어. 그래서 ‘아니야. 나는 예수의 제자가 아니야.’라고 부인해 버렸어. 세 번 째엔 저주하며 맹세하기까지 했지. ‘내가 그 사람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야.

아~ 내가 그렇게 사랑했던 그 사랑은 무엇이었나? 주님을 부인할 정도 밖에 아니었나? 주여.~

마리아: ‘주여, 언제까지나 따르렵니다.’

  나는 죽음은 두렵지 않다. 일곱 귀신들려 휘둘리고 있었을 때 그것은 지옥이 었었다. 주님이 그 일곱 귀신을 쫓아 내어 주신 후 난 아무것도 두렵지 않게 됐다. 오직 그 분께만 희망이 있기에 난 그분이 가시는 어디든지 따라 다녔다. 그가 죽은 사람을 일으키고 아픈 사람들을 고치시는 모든 역사를 지켜 보았었다.

그런데 예루살렘 지도자들은 그를 체포해 죽였다. 주님이 잡혀가실 때에도 매 맞을 때에도 나와 다른 여자들은 그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주님이 숨을 거두시고 온 하늘이 깜깜해져도 그리고 누군가가 와서 시신을 끌어내려 무덤 속에 넣을 때에도 나와 다른 마리아는 무덤을 향해 바라보며 예수님 곁을 떠날 수 없었다. 그가 어떤 분인데… 단념할 수 없었다. 안식일 후 시체에 향유를 발라 드리려 우리는 그 무덤으로 갔다. 문입구의 돌문을 굴려 옮길 재간이 없으면서도 우리는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죽기까지 따르려는 마음 뿐이었다.

대제사장: ‘그는 반역자. 없애야 해’
 
이제는 더 두고 볼 수 없다. 그 나사렛의 예수는 위험한 반역자다. 사람들을 혼란시키고 우리의 권위를 거부한다. 스스로 하나님의 아들이라 해서 신성을 모독했다. 많은 사람들이 현혹되어 가고 있으며 대망의‘메시아’라고 까지 믿는 분위기다. 

어느 안식일 날엔 율법을 어기고 병든 자를 고치질 않나, 잘못을 지적하니 자신이‘안식일의 주인’이라는 선포를 하질 않나. 이런 참람한 일이. 그런데 우매한 민중들이 점점 많이 그를 따르고, 기다리던‘메시아’라고 까지 떠들고 다닌다. 우리의 권위와 위치가 도전을 받는 것은 참을 수 없다. 메시아는 우리 위대한 제사장들이 찾아내야 한다.

생각할수록 화가 난다. 이젠 그를 잡아죽이고 싶은 생각 뿐이다.

 
강도: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할 때 나를 생각해 주소서”

 
나는 이제 얼마 쯤 후엔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하긴 그렇게 무수히 강도짓을 하면서도 잡혀 죽을 것이란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것도 우습다. 난 강도짓 외엔 달리 살아 갈 방법을 알지 못했다.

철들기 전 부터 도둑질, 소매치기를 했었던 것 같다. 언제나 운이 좋아서 아슬아슬한 순간에 도망칠 수 있었고 잡혔어도 결국엔 풀려 나왔었기 때문에 그럭저럭 살아갈 것이라 믿었지. 이렇게 십자가에 달려서 죽음을 맞이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이 죽음은 저주이다. 나는 죽음이 두렵다. 죽음 뒤엔 무엇이 있을까? 여지껏 버림받고 살았으니 죽어서도 버림받을 것이다. 내 옆의 사람은 처음 보는 사람이다. 그의 죄명은“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 그는 사람들을 저주하지 않았다. 조롱하고 때리고 야유하는 사람들을 향해 하나님께 용서를 빌었다.

갑자기 어둠이 찾아와 정오가 자정같이 되었다. 이 왠 조화인가. 이 예수는 분명 메시야임에 틀림없다. 그는 이제 곧 죽어 하나님께 갈 것이다. 나는 혼자 버려질 것이다. 가슴이 찢어진다. 온 힘을 다해 예수께 간구했다. “주님! 당신의 나라에 들어갈 때 나를 기억해 주소서!”

그는 유대인의 왕이시므로 그가 원한다면 도둑도 용서할 수 있으리라. 그는‘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고 대답해 주셨다. 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나는 믿는다. 잠시 후면 그와 같이 낙원에 있으리라는 것을.

가롯 유다: “랍비여, 내니이까?”
 
이럴 수 있나. 이건 완전히 꽝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건 손해보는 것이다. 

내가 저 예수를 따라다닌 건 그가 언젠가 유대인의 왕이 되는 날 한자리 차지하려는 거였는데 그는 죽겠다지 않았나. 그리고 저 대제사장들의 비위를 건드려 더 이상 사업을 하기도 힘들어져 보였잖나.

그리고 돈엔 개념이 전혀 없는 것도 화가 났어. 마리아가 그 비싼 향유를 붓도록 놔 뒀잖나. 그 아까운 것을 팔면 얼마나 큰 돈이 될텐데. 물론 내가 체면상 그것으로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내 눈 앞엔 큰 돈이 나를 버리고 날아가 버리는 환상이 보였어. 

내 주머니에 들어올 수 있었던 돈이었는데 말야. 예수가 잡히고 말면 내가 여지껏 그를 따라 다닌 것이 말짱 허사 아닌가? 이럴 땐 재빨리 계산을 챙겨야지. 대세사장과 장로들의 기세가 저리 등등하니 거기로 붙어야 할것 아닌가? 인정받을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예수를 넘기는 거 아니겠나? 게다가 돈도 받고 말야. 

은 삽십냥. 난 내가 너무나 머리가 좋다고 좋아했었어. 마지막까지 예수께 기대는 동료들이 바보같아 보였어. 그래서 냉철하게 내 임무를 완수했지. 성공이었어. 그런데 의기양양 기뻐야 할 텐데 이 망한 느낌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 예수가 매를 맞고 죄인으로 몰릴 때 왜 내 마음이 이리 불편한가. 전혀 예기치 못했다. 내 마음이 이리 괴로울 줄. 누군가 시커먼 웃음을 날리며 조롱하는 소리가 들린다. 배반자. 그게 어떻단 말인가. 배반자. 머리가 윙윙돈다. 괴롭다. 배반자로 살아갈 힘이 없다. 나는 망했다.

빌라도: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

피할 수 없었다. 유대인들은 기를 쓰고 나사렛 예수라는 죄없는 청년을 굳이 내게로 데려왔다. 죽이라고.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그의 죄가 뭔가? 하나님의 아들, 유대인의 왕, 메시아, 그것은 우리 로마법과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해서 자기네들의 유대종교 법정으로 끌고 가 해결하라고 했었다. 그리고 분붕왕 헤롯에게도 보내 봤으나 결국은 내게로 끌고왔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사형이었다. 그들은 미쳤다. 

아무 죄도 발견할 수 없고 또 아내가 벌벌 떨면서 무서운 꿈을 꾸었다고 그 옳은 사람을 상관말라 해서 예수를 매우 쳐서 내보내 보려 했지만 그들의 미친 불을 끌 수가 없었다. 폭동을 일으킬 지경이어서 그 폭도들을 나의 뜰에서 내보내는 것 밖엔 대책이 없었다. 해서 매우 잘못된 판결인 줄 알면서도 그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도록 내어 줄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죽음에 대해 난 무죄하다고 그 유대인들에게 책임을 떠넘겼지만 난 떳떳하지 못한 더러운 기분이다. 왜 이 일을 내가 했어야 했나? 훗날 이 판결이 내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른지… 편치 않다.

백부장: “이 사람은 정녕 의인이었도다”
 
이런 죄인을 본 적이 없다. 그는 보통 사람들처럼 울거나 애걸하지도 않았고, 괴롭히는 사람들에게 저주를 퍼붓지도 않았다. 그 극심한 고통을 받아내면서도 그는 아주 자연스럽게 그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그 십자가 위에서 그는 무엇을 믿길래 저리 초연할 수 있을까? 그는 광란하는 군중들을 위해 하나님께 오히려 저들이 모르고 하는 일이니 용서해 달라고 비는 것이 아닌가?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그가 조용하면 할수록 우리들의 매질과 조롱은 더 심해졌다. 

그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하다 못해‘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면 그 십자가에서 내려와 네 자신을 구원하라’고 소리쳤었다. 그를 심하게 다룰수록 내가 더 죄인처럼 여겨지는 그 느낌이 싫었다.

그런데 그 이상한 증거는 정오때 쯤 일어났다. 갑자기 온 세상이 칠흙처럼 어두워졌다. 그리고 그는 하늘을 보면서 ‘아버지여 내 영혼을 당신 손에 의탁하나이다’하며 숨을 거두었다. 그와 하나님 사이에 어떤 강한 연결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내게 섬광처럼 깨달음이 왔다. 그는 분명히 의로운 사람이었다는 것. 그는 과연 누구였을까? 왜 죄없이 십자가의 죽음을 택했을까? 무엇을 위해서?
초록색 배경은 하나님 나라의 계절 대표색깔 입니다

Jay Johnston, Christian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