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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때리는 마누라 폭증
Dec 20, 2008 08:12 AM 성경 에서

꼬집고 할퀴고, 남편 때리는 마누라 폭증?
 
 
 
“배우자의 상습적인 폭행으로 너무 힘들어요.” 이런 얘기를 들으면 으레 남편에게 맞고 사는 아내를 떠올리게 된다. 물리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힘이 없고 약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년 그 반대의 경우가 늘고 있다. 다시 말해 아내에게 맞고 사는 ‘매맞는 남편’이 점차 늘고 있는 것. 매맞는 남편의 경우 여성과 비교했을 때 수치심이 더 크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를 하거나 상담을 요청하는 일이 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주간현대>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매맞는 남편’의 실태에 대해 취재했다.

학대받는 남편 매년 꾸준히 증가, 노인·아동학대 수치 넘어
아내의 지위와 상관없이 습관성 폭행 늘어 문제 더욱 ‘심각’

최근 임두성 한나라당 의원은 눈에 띄는 자료 하나를 발표했다.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가정폭력 신고(검거)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한 것.

이 자료에 따르면 학대받는 남편이 매년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5년 276명에서 2006년 299명으로 늘었고, 2007년에는 345명으로 집계됐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175명의 남성이 가정폭력으로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드러난 남편폭행은 빙산의 일각

전문가들은 경찰에 신고된 남편 학대는 전체의 3%에 불과하지만 남성들이 여성보다 신고하기를 꺼려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매맞는 남편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린 30대 가장 문아무개는 "결혼 3년차에 아내에게 맞고 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문씨는 자신의 성격을 약간 소심하다고 소개했다. 결혼한 지 3년이 지난 문씨는 2살 배기 어린 딸과 아내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결혼한 뒤 아내와 종종 다투곤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소한 일에 미친듯이 돌변하는 아내를 발견했다.

처음 발길질로 시작된 아내의 폭행은 점점 수위가 높아졌고, 급기야 뺨을 때리거나 도구를 이용해 문씨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차마 여자를 때릴 수 없어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아내의 말에 수긍하곤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내의 무시와 폭언은 정도를 더했다.

문씨는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는 물론 2살짜리 딸아이 앞에서도 서슴없이 욕설을 남발하는 아내를 보면 무서운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정말 사소한 문제로 화를 내며 하이힐 굽으로 문씨의 머리를 내리쳐 머리에 구멍이 나기도 했다고.

문씨는 병원에 가볼까 생각도 했지만 행여 아내에게 맞은 사실이 알려질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이혼을 하지 않는 선에서 아내의 성격을 고쳐보고 싶다는 것.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따르면 문씨와 비슷한 피해를 입은 남편이 생각보다 많이 존재한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2006년 기혼 남성 296명을 대상으로 학대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폭언·무시 등 정신적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남성은 59명(19.9%)이었으며, 구타당했다고 응답한 사람도 33명(11.1%)에 달했다.

특히 5명은 흉기로 맞았다고 응답했고, 4명의 남편들은 목을 졸린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고백한 남편도 4명에 이르렀다.

50대 초반의 김아무개도 다르지 않다. 경제적으로는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지만 최근 남모를 고민이 생긴 것. 몇 년 전부터 아내에게 상습 폭행을 당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당장 이혼하고 싶지만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참아보기로 결정했다.

최근에는 과거 경제력을 상실한 남성들만의 이야기로 알려진 "매맞는 남편"의 경우와는 달리 김씨처럼 경제적 능력이 충분한 남성도 아내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

실제 가정폭력상담소에 접수된 폭행 피해 남편들 중 상당수는 경제적으로 풍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폭력 상담 전문가 김아무개(여·55)는 "맞벌이하는 부부가 늘면서 남편에게 거침없이 불만을 표현하며 폭력을 휘두르는 아내가 늘고 있다"면서 "요즘에는 청소기나 의자를 던지고 칼을 휘두르거나 흉기를 이용하는 등 폭력방식도 점점 과격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문가에 따르면 매맞는 남편은 매맞는 아내와 비슷한 심리를 가지고 있다. 남편 역시 가정 파탄을 막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참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하지만 아내에게 폭행을 당한 남편이 느끼는 수치심과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여성의 경우보다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떤 성향을 가진 아내들이 남편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는 것일까.

과거 폭행 피해여성 가해자 확률 높아

폭행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어렸을 때 부모가 싸우면서 폭행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고 학습하며 성인이 된 경우가 많다. 특히 이 중에서도 가정에 대한 기여도가 높을수록 폭력을 행사할 확률이 높다.

이는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여성과 남성 모두에 해당된다. 유전적인 요소나 대물림이라기 보다는 어렸을 때 부모가 싸우면서 한쪽이 폭력을 행사했을 경우 상황이 마무리되는 모습을 보고 폭행이 "해결방법"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여성이 폭행을 행사할 경우 남성의 폭행 심리와 조금 다른 점은 성장기 때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맞는 것을 보고 "난 저렇게 살지 않겠다"는 심리가 작용해 부부싸움 도중 먼저 남편을 폭행한다는 것이다.

또 성장기에 부모의 폭행 모습을 자주 본 여성 중 경제적으로 남편보다 우위에 있는 여성들이 폭력적 성향을 더 많이 띤다.

"매맞는 남편"의 정신적 수치심, 가정폭력 피해여성보다 높아
신고율 낮아 정확한 집계 어렵지만 20~30대 맞는 남성 증가

서울가정문제상담소 관계자는 "여성 파워가 커지면서 여성이 남성배우자를 폭행하는 상담이 늘고 있다"면서 "폭행을 당하는 남편들의 경우 배우자에게 폭행은 범죄라는 것을 인식시켜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통의 폭행 피해 남성들은 수치심 때문에 혹은 가정에 누가 될까봐 외부에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행동은 폭력에 대해 더욱 폐쇄적인 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아내로 하여금 폭행이 더욱 쉽게 하고 "내 남편은 항상 맞고 방어만 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가정폭력 상담전문가는 "남편을 때리는 아내들은 남편이 창피해서 외부로 알리지 못할 것을 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은 외부에서 보여지는 자신들의 물리적 약점을 이용해 행여 남편이 자신에게 폭행을 행사하면 진단서를 끊는 등 남편에게 불리한 상황을 만드는 방법도 숙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초 전라도 광주에 거주하는 이아무개(31)는 아내에게 폭행을 당한 뒤 경찰에 강도가 침입했다고 거짓 신고했다.

경찰은 이씨의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했지만 이씨의 집에 들어서자 황당한 상황을 목격했다. 한 살 연하의 부인과 말다툼을 벌이다 수차례 폭행당하자 홧김에 허위신고를 한 것.

이씨는 경찰조사 과정에서 "회식을 끝내고 귀가해 보니 부인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말다툼을 했고 계속되는 폭행에 우발적으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과거에는 매맞는 남편들의 연령이 40~50대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20~30대의 젊은 남편들도 아내에게 맞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경찰관계자는 “가정폭력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부 사이에서 벌어지는 폭력이라도 ‘범죄’라는 사실을 각인시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아내가 폭력에 더욱 빠져들지 않도록 빨리 신고하고 처벌이 아닌 조사와 상담을 받게 해야 한다는 것. 그럴 경우 대부분의 아내들은 남편이 자신을 신고했다는 사실에 놀라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구타를 멈추게 된다고 덧붙였다.

남편 학대하는 방법도 가지가지

한편 가정폭력상담소 관계자에 따르면 남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남편을 학대하는 아내가 많다. 신체적인 폭행 외에도 정신적인 폭행도 학대의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신체적인 폭행이 없더라도 학대라고 느끼는 남편이 많은 것.

실제 여성가족부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 10명 중 3명은 아내로부터 정신적인 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가정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직접적인 폭행 외에도 정신적인 폭력에 노출된 남성들은 아내에게 학대를 당한다고 느낀다”면서 “폭행 외에도 학대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속초에서 아내와 함께 맞벌이를 하며 살고 있는 성아무개(37)의 경우, 아내가 성씨를 폭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방법으로 학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성씨는 부인이 회사에서 회식을 하는 날이면 날마다 긴장한다. 평소 얌전한 부인이 술만 마시면 집에 들어와 시비를 걸고 집기를 부수는 등 행패를 부리기 때문이다.

성씨는 “아내가 월급도 많고, 아파트도 아내 명의로 돼 있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아내의 행패를 받아줘야 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강원도 양구에 살고 있는 최아무개(42)는 지난 2002년 부인이 채팅을 통해 알게 된 무직의 이혼남에게 아이까지 데리고 가버렸다고 호소했다.

아내에게 받은 무시와 소외감은 결국 최씨를 더욱 힘들게 했고, 현재 최씨는 아내를 찾아 헤매느라 일자리도 잃었다.

그런가 하면 경제적으로 능력 있는 아내를 둬 스트레스를 받는 남편도 늘고 있다. 아내보다 돈을 못 벌어 자녀들에게까지 외면 받고 있는 것.

직장인 최아무개(39)는 최근 들어 부부싸움이 부쩍 잦아졌다. 자영업을 하는 아내가 자신보다 수입이 많아지면서 생긴 변화다.

주위에서는 “능력 있는 부인을 둬서 좋겠다”고 부러워하지만 실제 최씨가 느끼는 박탈감은 훨씬 크다. 최근에는 자녀들마저 아빠인 최씨보다 아내와 더 많은 대화를 하고 모든 결정권이 아내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최씨의 경우는 그나마 낫다. 48세 정아무개의 경우 경제능력을 상실했다는 이유로 가정에서 버림받았다.

정씨는 지난해 사업이 부진해지자 맞벌이를 하는 부인에게 쫓겨나 단칸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정씨는 “아내와 싸우기 싫어 일단 집에서 나온 뒤 대화를 통해 아내를 설득하려 했지만 아이들도 만나지 못하게 하고 이혼도 해주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이런 가정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가정 구성원들 간의 이해와 배려가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매년 매맞는 남편들이 늘어난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상담소에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이 늘었나.

▲매맞는 남편의 경우 매맞는 여성보다 느끼는 수치심이 크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자신이 폭행을 당했다고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대부분 부부관계 회복을 위한 상담을 진행하던 중 아내에게 폭행을 당한 사실이 드러난다. 실제 아내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상담을 요청한 남편은 올해 들어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또 매맞는 남편의 경우 일반적인 생각처럼 약하거나 왜소하지 않다. 오히려 경제력도 있고 사회적으로 권한 있는 남성이 많다. 때문에 자신을 드러내면서 상담을 하려는 남성은 적은 편이다.

▲ 서울가정문제상담소 김미영 소장은 “실제 매맞는 남편이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부부사이의 폭행도 ‘범죄’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보배 기자

-매맞는 남편이 늘어나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남편을 폭행하는 아내는 크게 세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과거에 남편에게 폭행을 당했던 경험이 있는 여성. 이 부류는 과거 자신이 당했던 공포와 분노를 남편에게 갚아주고자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으면 폭행을 시작한다. 이때 피해 남편들은 과거 자신의 폭행 사실을 떠올리고 아내가 때리는 대로 맞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는 경제·심리적으로 남편보다 우위에 있는 여성이다. 이들은 남편이 자신보다 못하다는 생각에 무시하기 시작하고 말로 시작된 무시는 결국 폭행으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여성과 남성의 지위가 평등해짐에 따라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진 여성이나 남성상이 왜곡된 여성들이 주로 남편을 폭행한다.

-실제 어느 정도까지 폭행이 이루어지는지 궁금하다.

▲매맞는 아내처럼 심각한 경우는 드물다. 여성들의 경우 흉기를 이용하거나 막무가내로 폭행을 행사하기보다는 남편의 사회생활을 고려해 주로 눈에 띄지 않는 신체부위를 꼬집거나 할퀸다. 하지만 최근 50대 남성이 온몸에 멍이 들어 찾아온 경우가 있었다. 그 분의 경우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사회적으로 권한도 있었고, 경제적 능력도 부족하지 않았다. 풍체도 상당히 좋아 맞고 사는 남편같이 보이지 않았다. 상담을 해보니 과거 아내를 폭행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자는 의미에서 아내의 폭행에 참고 반응하지 않았던 것이 50이 넘는 나이까지 이어졌던 것이었다.

-가정폭력에 대처하는 방법이 필요할 것 같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무엇인가.

▲부부싸움을 한다고 해서 모든 부부가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는다. 폭행은 반드시 부부관계에 어떤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심리·정서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어느 부분에 있어서 자신의 분노를 참지 못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폭행을 당하는 사람이 먼저 상담과 치료를 요청하는 것이 옳다. 상담에 순순히 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부부사이의 폭행이라도 ‘범죄’라는 사실을 인지시키기 위해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상담과 교화를 통해 두 사람의 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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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 Johnston, Christian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