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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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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의 위험한 도박
Jul 20, 2008 08:07 PM 기타 에서

[2008년도] 에디터 칼럼지난 에디터 칼럼 보기5일은 ‘수퍼 화요일’이다. 미국의 24개 주에서 정당별 예비선거를 하는 날이다. 미국 선거는 정말 재미있다. 그 자체가 흥미진진한 게임이다. 전국을 순회하는 예비선거는 마치 수퍼보울 중계를 보듯 빠져들게 된다. 인종 문제가 나오고, 성 문제가 얽히고, 종교 문제가 연루된다. 하나 하나가 민감한 이슈들이다. 후보들의 존재 자체가 바로 이런 논쟁거리를 안고 있다.

이렇게 게임의 재미에 빠져들다가도 고개를 젓게 된다. 이건 아닌데… 너무 게임의 법칙에 매몰된 건 아닌가. 게임의 세계에서는 인간이 없어진다. 적군에 속하는 캐릭터는 없애야 한다. 싸우는 대의명분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오직 경쟁 상대를 이기는 것이 목적이다.

미국에는 이런 게임 전문가가 선거판을 움직인다. 대표적인 인물이 부시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칼 로브 같은 사람이다. 그는 선거를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오죽하면 ‘쓰레기장의 개’라는 별명이 붙었겠는가. 젊은 시절부터 상대 후보 진영에 몰래 들어가 공문 양식을 훔치고, 그걸로 가짜 광고를 뿌려 상대 유세를 망쳐놓는가 하면 전화 여론조사를 빙자해 상대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을 퍼뜨리는 것으로 명성을 쌓은 사람이다.

미국의 코커스(당원대회)는 동네별로 마을회관에 모여 지지 후보를 정한다. 지지 후보별로 모여 앉으면 그 수를 세어 지지율을 정한다. ‘미결정’ 팻말 뒤에 앉은 사람이나 일정 비율을 못 얻은 후보를 지지한 당원은 1차 결과를 본 뒤 한 번 더 옮겨 앉을 기회를 준다. 이미 지지 후보를 정한 당원들은 서로 자기들 쪽으로 오라고 손짓하고 부른다.

지난달 19일 네바다주의 민주당 코커스도 그런 방식으로 치러졌다. 그런데 당원들의 ‘잔칫날’에 힐러리와 오바마 지지 당원들이 서로 야유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코커스 방식이라 지지세력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힐러리 지지 진영에는 히스패닉(중남미 출신), 오바마 진영에는 흑인이 많았다. 네바다주에서 오바마는 흑인의 83%, 힐러리는 히스패닉의 64% 지지를 받았다. 문제는 철저한 게임의 논리가 그렇게 몰고갔다는 점이다.

예비경선이 시작되기 전에는 흑인 지지율이 오바마보다 힐러리가 더 높았다. 그러나 지난달 3일 아이오와의 첫 코커스에서 오바마가 이기면서 흑인 표가 쏠리기 시작했다. 아이오와에서 진 힐러리는 초조했다. 전국 지지율 격차도 점점 좁혀졌다. 그러자 힐러리는 ‘딥 사우스’(남부 흑인 밀집지역)인 사우스캐롤라이나를 포기했다. 유세는 다른 곳을 다녔다.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만 보냈다. 클린턴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오바마를 ‘재능 있는 젊은 흑인’이라며 은근히 인종 문제를 자극했다.

“힐러리와 오바마가 역사적인 후보들인 이유는 그들이 인종이나 성별에 기반해 표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힐러리가 이곳(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이길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투표 직전 힐러리도 현지에 도착했지만 결과는 55대 27 오바마의 더블스코어 압승이었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클린턴은 오바마를 흑인 민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에 비유했다. 잭슨 목사도 1984년과 88년에 민주당 예비후보로 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이겼다. 오바마에게 ‘흑인 후보’의 이미지를 씌우려 한 것이다. 실제로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전후해 일주일 사이에 백인 민주당원들의 오바마 지지율은 20%에서 10% 정도로 떨어졌다. 미국 전체 인구에서 백인은 80%, 흑인은 13%다. 힐러리는 흑인 표를 버려 백인 표를 결집시키는 포석을 한 것이다.

알 샤프턴 목사는 클린턴에게 “입을 닥치라(Shut up)”고 경고했다. 아무리 표가 좋아도 잭슨 목사까지 욕보이느냐는 분노다. 워싱턴 포스트의 칼럼니스트 노박도 클린턴이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흑인과 히스패닉을 분열시켜 놓고 본선에서 다시 흑인의 표를 얻겠다는 ‘위험한 도박’을 한다고 비판했다.

당이야 망하건 말건 당의 기반을 허물어 사유화하려는 정치도박은 한국이라고 없지 않다. 87년 김영삼·김대중씨는 서로 대통령이 되려고 반독재 민주화 세력을 두 동강 내 각자 한 조각씩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러고는 공깃돌처럼 갖고 놀았다. ‘4자 필승론’이란 정치공학적 발상이 나온 것도 이때다. 민주화 세력의 분열과 지역 갈등… 정치세력 사유화의 상처는 20년이 지난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다. 이명박 당선인와 박근혜 전 대표마저 그런 길을 걷고 있는 건 아닐까.
초록색 배경은 하나님 나라의 계절 대표색깔 입니다

Jay Johnston, Christianity